2012년 여름. 방콕 4박 6일.
언제나 그랬듯이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
이렇게 또 한 번 기억이 기록되는 여름이다 :)
*이전글 - [해외여행] 여름 방콕, 첫째날 (김해공항 환전, 대한항공, 수완나품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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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지에 발을 딛는 순간, 관광객보다는 그 곳 사람 모드인 게 좋다.
천천히 거리도 걸어보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래서 이번에도 (혹은 이번엔 너무~) 계획은 느슨했다.
호텔에서 나오면서 호텔 도어맨에게 왕궁에 가려한다고 하니 내 옷차림을 보고 안되겠다고 했다.
태국 왕궁은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복장 규율이 꽤 엄격하다고 한다.
민소매도 안되고, 남자도 반바지 안되고 여자도 민소매나 짧은 바지, 치마 다 안된다고 하니..
나는 겨우 하나 있는 가디건과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서야 호텔을 나설 수 있었다.
(왕궁 앞에 바지나 허리에 두를 수 있는 스커트를 빌려준다. 근데 대부분 그 줄이 길어서 길건너 행상에서 하나 사서 입곤 하더라)
그나저나
택시 아저씨가 영어를 스스럼 없이 하는 게 이상했다.
아저씨는 거기 너무너무너무 막혀서 왕궁까지 못가니까 그냥 수상배(수상버스) 타라고 했다. 싫다고 하니까 그냥 그렇게 하란다;
어거지로 어떤 이상한 역에 내려주고 훽 (나중에 그 곳이 싸판탁신 역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ㅋㅋ )
그리고 어떤 익스프레스 수상보트를 탔는데 한 사람 당 100바트!
우리를 비롯, 외국 할머니할아부지커플 외 외쿡 사람들 몇몇은 좀 휩쓸린 기분으로 그 배를 타고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기에 이른다.
(나중에 알고 봤는데, 익스프레스 1일권도 있고, 싼 수상버스도 많단다. 뭐 무지했던 내 탓 ㅋㅋㅋ)
또 나중에 책에서 봤는데 (계속 나중에야 본다) 태국에선 호텔 앞에 오래 대기 하는 택시를 권하지 않더라. 사기꾼 택시일 수 있다고!
짜오프라야 강은 더럽다. 흙탕물 같다. 20여분 배를 타고 가다보면 화려한 건물도 보이고 쓰러져가는 건물도 보인다.
왓포 사원, 에메랄드 사원, 새벽 사원 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태국의 관광지는 가봐야 되지만,
우린 그냥 기본이 되는?? 왕궁만 들어가보기로 했다.
(덥고, 봐도 모르고 봐도 비슷하고 뭐.. ㅋㅋ )
근처 교통은 정말 최악이다. 그리고 방콕 여행 내내 방콕 시내 교통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 사기꾼? 택시아저씨가 왜 배타라고 떨어뜨려줬는지 알 지경..
왕궁은 되게 크다. 응?!?!?
태국 왕궁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싸다. 인당 400바트.
나는 무릎까지 오는 내 치마를 이래이래 살 내려가지고 잘 통과했다.
정말 복장 규제가 있더라. (예전에 바티칸 못들어간 경험을 살려 가디건 챙겨간 건 정말 잘했다 힛)
왕궁을 나와서 사기꾼? 택시아저씨에게 질린 나는 지도를 보며 당당하게 카오산로드까지 걸어가자고 요구했다.
걷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ㅋㅋ
거..걸을 만 했다.
방콕 홍익여행사에 가면 칼립소쇼 공연 티켓이 할인이 된다길래, 거기 찾아가려다가 죽을 뻔 했네.
그래서 길 찾기 포기 하고 에라이~ 하며 아무데나 보이는 뤠스토랑가서 마신 태국 맥주 Singha(싱하) 와 팟타이.
우헤헤헤헤헤헤 이 맛이었어
(바이더웨이. 홍익여행사에서 칼립소쇼 티켓을 구입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내가 방콕에서 하고 싶었던 건. 딱 한 가지였다.
'카오산로드에서 머리땋기'
그리고 카오산로드에 가서 해가 지기 전에 머리를 땋았다.
언니, 이뻐~ 를 잘 하는 아저씨들이 머리를 땋아줬다!
20가닥 정도 노란색으로 땋은 내 머리는 이~뻐 :) ㅋㅋㅋ
내 마음에 쏙 들었당 ㅋㅋㅋ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카오산로드.
이 곳은 해가 지면 놀라운 곳으로 변한다. 하하
노점이 상당히 많다. 노점음식을 시도해보지 않은 건 여행자 답지 않았던걸까.
이건 카오산로드 가면 한 번씩 다 찍는다는 싸와디캅 맥도날드! ㅋ
저녁이 되어 맥주를 먹으러 경치 좋아보이는 바에 자리를 잡았다 히이
옆에는 올림픽 경기 때문에 대형 화면이 뙇.
나중에 알았는데 이 곳이 카오산 실크바. 방콕 여행 책자에도 나오는 곳.
(하지만, 다시 간 카오산에서 알았다. 카오산로드. 도 좋지만 그 한블럭 앞 스트리트가 훨씬 더 매력 있다는 걸 )
이상한 윙도 시켜보고
팟타이를 또 시켜보고
심심한 김에 감자튀김도 시켰다.
여긴 방콕이니까 ㅋㅋ
맥주는 쉴새없이 입으로 코로 (응?!) 들어간다. 히히
사람 구경하며 가만히 맥주만 마신다. 헤헤
카오산로드 마사지는 정말 저렴하다.
대부분의 로드숍에서 100바트면, 30분 동안 발마사지, 혹은 타이마사지를 신나게 받을 수 있다.
길거리 배드에 누운 채 마사지 받는 풍경은 카오산로드에서 흔한 풍경 중 하나.
알딸딸한 나의 정신상태와 카오산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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